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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회 정선 민둥산 (10/26)

dowori 2003. 10. 27. 11:08

1.2003.10.26(일) 11:20-14:30 (3.10hr) 쾌청, 07:00-22:30

2.이향숙.우림산악회

3.증산마을-싸리실-발구덕마을-주능선-정상(1120m)-지억산-계곡-발구덕마을-증산역

4.우림산악회에서 민둥산산행계획이란 엽서를 받고 가는 가을의 억새를 보고싶어

동행키로 결정.

2대의 버스를 운행키로 했다가 1대만 가는상황이라 좌석이 부족하다.

처음 온 사람이라고 총무의 배려로 앞좌석을 배정 받고 출발. 조금은 미안하다.

07:15분 대림역을 출발하여 영동선-중앙고속-지방도 를 경유하여 민둥산입구에 도착

하니 11:20분.4시간의 지리한 여정이다.

15:00상경에 맞추어 하산하라는 안내와 동시에 출발...

안내와 미리 확인한바 와는 달리 초반부터 급경사이다.

거기다가 푸석푸석한 흙길이 앞사람이 밟을때마다 먼지를 흩날리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호흡은 가빠오르고 정상은 멀고 장딴지는 왜이리 당기며 아픈지...

왜 산행은 할때마다 힘든가? 그만큼 단련되었으면 조금은 쉬워야 하는것 아닌가?

누가 이 민둥산을 산책코스라 했는가?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니 넓다란 평지에 포장마차에 장사꾼이다.

이제 7부 정도를 왔나보다.초반 힘든것이 조금 적응이 되어 가나보다.

소나무 숲을지나 사과 한개로 목을 축이고 가파른 경사를 조금오르니 드디어

억새군락이 나타나며 주능선이다. 멀리 정상의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사방이

억새로 가득찬다. 억새능선인가 억새평원인가...

주위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며 주변의산들도 민둥이 많다.

지형적으로 석회질의 카르스트지형이어서 인가보다. 발구덕? 구멍이 많다고

지어진 지명이라한다. 여덟개의 구멍이 있다나..방향에 따라 억새의 색깔이

너무나 상이하다. 햇빛을 받는부분은유난히 반짝이며 바람이 흔들리니 더욱

그러하다. 더구나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이 파란색깔이어 그배경으로 더욱 흰색의

억새가 두드러진다. 은빛 억새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보다.몇커트의 사진을 찍고

김밥 한줄로 요기,과일,떡으로 보충.

다시 멋진 장면을 만들어 보려고 몇장면을 더 찍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제야 산책길로 안내한것이 조금은 실감이 간다. 뭔가가 조금 아쉬운 코스이다.

그냥 내려가긴 아쉬워 지억산으로 코스를 잡고 운행. 와이프는 불만이다.

그러나 억새숲을 거니는 코스가 무척이나 좋다. 지억산에서 내려가는 길을

더욱 장관이다. 파란 하늘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억새. 누군가의 산행기에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그렇게 아름답다 했던가. 가끔은 억새에 묻힌것 같다.

사람이 만든길이 아닌곳을 들어서면 앞사람도 보이지 않을것 같은 억새숲이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로 접어드니 하산인파가 줄을선다. 거기다 푸석한 흙길에 먼지..

조금을 내려가니 고냉지 채소밭이다. 배추와 무우가 무척이나 싱싱하다.

우거진 송림을 지나니 상행코스와 조우.....오늘 따라 산행인파가 무척이나 많다.

하산후 버스에 도착하니 14:30분 알맞게 도착했나 보다. 일행중 한명이 소주한잔을

하잔다. 한병을 꺼내어준비된 전어무침을 들고 주차공간 한편에서 쑥나무 가지를

젓가락으로 한잔을 하니 속이 찌르르하니 좋다. 전어무침도 일품이다.

2명이 한병을 해치우고 귀경 버스에 탄다.

한잔한 일행은 지겹도록 뽕짝에 춤이다. 어느정도는 이해하지만 너무길게 노는것

같지만 체력은 좋다.

귀경은 무척이나 막혀 15:15분에 출발한것이 22:30에 도착 했으니 대단한 정체다.

가는 계절의 정취를 즐기기위해 많은 인파가 외곽으로 나간탓이다.

산행 3시간에...차안에서 10여시간이다...그래서 기차가 좋은가 보다.

긴여정이었지만 좋은 산행이다. 한번정도만 갈만한 산이라 생각된다.